틱톡 부업 사기 진정서 접수 후기 이후 이야기를 물어오시는 분이 많으셔서 오늘은 진정서 접수 후 경찰서를 다녀온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가는 길이 어찌나 떨리던지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네요.
경찰서 조사 후기 시작합니다.
진정서 접수 그 후
진정서를 11월 7일 목요일 오후 5시 50분경에 진정서 접수를 하고 왔고 그다음 날 연락이 없어서 접수증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 담당부서와 연락처를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그쪽으로 통화를 하려고 전화를 하니 계속 전화를 받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주말이 되었습니다. TV에서 보면 형사님들은 주말도 없이 일하시는 것 같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하니 안내멘트만 나오네요. 경찰도 공무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주말이었습니다. 주말 동안 우울하게 보내고 월요일 아침이 되자마자 9시에 신랑과 함께 경찰서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조사가 들어가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신랑과 함께 경찰서 앞에서 방문사유를 적고 보증물품을 하나(저는 차키로 하였습니다.) 맡기고 출입증을 받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는 곳마다 출입증을 찍어야 문이 열리더라고요. 경찰서는 일반인이 마음대로 그냥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관할부서에 들어가니 입구 쪽에 앉아계시는 형사분이 무슨 일로 오셨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며칠 전 사건을 접수하였고 이름을 이야기하니 컴퓨터로 찾아보시더니 본인이 맡은 사건이고 아직 본인이 담당자로 지정만 되었을 뿐 아무것도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서류가 오면 보고 연락을 주신다고 하시네요. 그러시면서 틱톡 부업은 온라인 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하고 돈을 받는 것을 전제로 하였기 때문에 투자사기로 사건이 접수가 될 것이라고 알려주시네요. 빠른 시일 내에 조사가 시작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빨리 시작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경찰서 방문하여 재촉 한 다음 날 오전에 함께 사건이 접수되었음을 알리는 카톡이 왔습니다.
이 접수 카톡 다음날 형사분이 오전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조서를 쓰기 위해 경찰서에 한 번 더 방문을 해야 한다고... 증빙자료가 있다면 준비를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계좌이체내역이나 주고받은 대화 내역들을 준비하면 되는데 모든 내용은 필요 없으며 돈과 관련된 내용이나 중요한 내용들로만 간추려 캡처를 해 와도 되고 프린트를 해 오면 더 좋다고 하시기에 프린트를 다 해서 갔습니다. 이때 계좌이체 내역은 금액과 계좌번호, 수취인, 송금시간이 분명하게 나와야 합니다.
아이들 픽업 때문에 오후 3시 이후로 약속을 잡고 4시경에 방문하였습니다. 형사분이 6시면 퇴근이라 조금 일찍 와 주셨으면 하셨지만 아이들 픽업 시간이랑 겹쳐서 4시에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지난번과 같이 차키를 맡기고 방문사유를 쓰고 방문증 받아 다시 경찰서에 갔습니다. 혼자서 들어가려니 피해자 신분인데도 얼마나 무섭고 떨리던지...
죄를 짓는 사람들은 이런 마음이 없는 걸까요? 전 심장이 두근거려 방문증을 꼭 부여잡고 경찰서 내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형사분과 마주 보고 앉아서 조서라는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문답이 시작되었습니다. 형사분의 질문에 차례대로 대답을 이어갔습니다. 1시간 반가량 조사가 진행되었고 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부업광고부터 시작해서 돈을 송금하게 된 이유, 계속해서 돈은 송금하게 된 이유 등을 자세히 설명하였고 형사님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보이셔서 조금 짜증도 나고 나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사를 이어갈수록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눈물도 나고 속도 상하고 정말 나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네요.
조사 서류를 다 작성하고는 형사분께서 읽어보고 잘못된 부분이나 고칠 부분이 있으며 다시 이야기해 달라고 하셔서 다시 읽어보고 페이지마다 반 접어서 지장을 찍고 모든 절차가 끝났습니다.
형사분께서 제가 안쓰러웠는지 위로와 함께 힘내라는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투자 사기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은 할 수 없다는 말도 해 주시네요. 정말 슬펐습니다.
총 4200여 만원의 돈이었고 이 돈은 저희 집 1년 생활비와 맞먹는 돈이었습니다.
총 3명의 계좌와 은행이었으며 농협은 제일 협력을 안 해주는 곳이라고 하시네요. 개인 계좌 동결이 가장 오래 걸리고 협조가 안 되는 곳이라 아마 농협 쪽은 연락은 해보겠지만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2000여만 원의 돈을 송금한 곳이 토스은행이었는데 토스은행은 협조가 잘 되는 듯했습니다.
젤 처음 사기라는 걸 인지 후 연락한 은행도 토스은행이었는데 고객센터에 연락을 하니 보이스피싱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지급정지를 걸 수는 없고 경찰서에 접수하고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면 협조를 해주겠다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형사님께 하니 바로 토스 고객센터에 전화하시더니 그쪽에서 공문은 보내면 바로 협조를 해주겠다는 말을 끝으로 통화를 종료하곤 형사님은 바로 공문을 써서 오늘 바로 처리해 주겠다 하시며 저를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그렇게 조사와 통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어찌나 나던지.....
집에 돌아오니 큰 딸이 고생했다면 저를 안아주는데 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이렇게 딸한테 위로받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신랑은 제게 새로 차 한 대 샀다가 사고 나서 버렸다고 생각하자며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자고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저를 위로해 주는 기쁜 날이면서 제 스스로에게 다시는 속지 말자 다짐을 하는 날이 되기도 했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투자를 명목으로 큰 수익을 주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꼭 알고 계시길 바랍니다. 쉽게 벌 수 있는 돈은 없습니다. 이 사실을 꼭 유의하시길 바라며 경찰서 후기를 마칩니다.
참! 한 달 정도 지난 후 경찰서에서 중간 수사과정을 알리는 톡이 하나 왔습니다.
부디 더는 선량한 시민이 사기를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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