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가 며칠 지나지 않은 날입니다. 절기상 가을에 해당하지만 아직까지 무더위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면 아이와 함께 주말에 나들이 가기가 좋습니다. 시원한 9월 말에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공연 겸 나들이할 곳을 하나 알려드리려 합니다.
달성 100대 피아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이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됩니다. 달성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대구시와 야마하 뮤직 코리아㈜에서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달성군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 공연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화원유원지 내에 있는 사문지 나루터에서 1900년 3월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피아노가 유입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피아노라는 악기의 진면을 볼 수 있으며 포토존, 푸드트럭 등 다른 부대행사도 진행되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대구 달성 문화재단은 4년제 음악대학을 기준으로 재학생이나 졸업생의 피아노 전공자를 공개모집하여 100인의 피아니스트와 음악감독님, 유명 피아니스트, 대중가수들의 공연을 진행합니다.
공연일정 및 출연진 소개
이번 공연 일정은 9월 마지막주 토요일인 28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됩니다. 작년까지 2일 동안 축제를 진행하였으나 올해는 하루만 진행하니 꼭 체크해 두었다가 보셔야 할 듯합니다. 티켓 예매가 없는 무료공연으로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며 공연장소는 사문진 상설야외공연장으로 2시간가량 진행되는 공연으로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일찍 가신다면 앞자리에 앉아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돗자리를 챙겨가셔서 뒤쪽에 자리 잡고 앉아 편하게 관람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축제에는 공개 모집된 96인의 피아니스트들과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참여합니다. 참여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예술감독 겸 피아니스트 김정원, 신박듀오(신미정, 박상욱), 최이삭,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뉴에이지 피아니스 유키 구라모토 님이 참여합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구성된 '달성 피아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김광현 지휘자가 함께 하며 대중가수로는 박정현님이 참여합니다. 올해는 아무래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인 유키 구라모토 님의 참여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 봅니다.
교통편
대중교통을 이용하셔도 되며 주차장이 1,2,3으로 세 군데나 있기 때문에 자차로 오셔도 가능합니다. 다만 집에 가실 때 많이 혼잡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외지역에서 오시는 분은 기차이용시 동대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설화명곡 방면으로 타셔서 화원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지하철 이용시에는 1호선 화원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셔서 1분가량 걸으시면 화원초등학교 건너편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버스 650번, 달성 1, 달서 3 버스를 타고 화원유원지에서 하차하시면 도보 5분 이내입니다.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은 650번, 달성 1번은 화원유원지 입구역에서 내려시면 도보로 4분가량 되고 달서 3번은 화원유원지역에서 내리시면 도보 2분으로 조금 더 가깝습니다.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이 이렇게 유명하지 않을 때 우연히 아이와 화원유원지에 놀러 갔다가 공연을 하길래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피아노가 너무 많이 있어서 놀랬고 그다음엔 이렇게 많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공연을 개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라 많이 미흡했고 홍보가 되지 않은 탓이었는지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던 기억입니다.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손잡고 다시 이번 축제를 찾아가 볼까 합니다. 작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로컬 100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니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선한 가을에 열리는 공연으로 좋은 날 아이와 함께 낮에는 화원유원지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놀다 저녁때가 되면 공연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것만 경험시켜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으로 오늘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