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인 첫째 딸아이와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가정주부입니다. 첫째 아이는 학교가 꽤 거리가 있는 편이라 버스를 타고 가면 40~50분가량 걸리고 차로 데려다주면 20분가량 걸리는 거리입니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까지 등하교를 매일 픽업하며 고등학생이 되면 혼자 다니려니 했는데 거리가 먼 학교를 다니면서 피곤해하는 딸아이를 보니 내가 힘들어도 그냥 태워주자는 마음이 들어 어느샌가 매일 픽업을 하는 중입니다.
아침 6시면 일어나 아침을 먹고 등교를 하다가 언제인가부터는 아침도 거르고 나가는 딸을 보며 도시락을 싸주게 되었습니다. 아침도시락이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사주다 보니 점점 한계가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침도 거르고 과제가 많아 바쁜 날은 점심도 제대로 못 먹는 날이 있어 마치고 오는 길에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치는 아이를 보며 아침도시락을 싼 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침도시락이다 보니 반찬과 밥을 가져가기보다는 반찬 없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주부 19년 차이지만 아직도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 주부이지만 아이나 남편의 간단한 아침도시락을 몇 가지 공유해 볼까 합니다.
1. 김치볶음을 이용한 도시락
전 항상 냉장고에 김치볶음을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김치를 미리 볶아놓으면 다양한 메뉴를 해줄 수가 있습니다.
햄이나 참치를 넣고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줄 수도 있고 삼각김밥을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계란프라이와 함께 밥버거를 만들어 줄 수도 있어 제가 애용하는 도시락 반찬 중 하나입니다. 김치볶음을 만들 때에는 주로 김장김치를 이용하면 맛이 더욱 좋은데요 이때 설탕을 조금 넣어 볶아주면 신맛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2. 야채를 이용한 도시락
냉동실에는 항상 잘게 다져진 각종야채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양파, 감자, 당근을 다져 함께 지퍼백에 넣어 납작하게 펼쳐 얼려놓았습니다. 이 야채들은 볶음밥을 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야채들과 다진 파를 함께 넣어 볶으면 간단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아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계란 스크램블을 하여 오므라이스를 해 주기도 하고 그냥 같이 볶아서 주기도 합니다. 케첩을 이용한 데코는 엄마의 애교~~
3. 한입 도시락
아침에 한 번은 볶음밥은 싸주고는 숟가락을 챙겨주지 않아 아이가 냄새만 맡고 그냥 집에 온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숟가락이 필요 없는 한입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후리가케를 이용한 한입주먹밥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유부초밥을 싸주기도 합니다. 후리가케는 마트에 가면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아이 입맛에 맞는 걸로 사다 놓으시면 편하실 것 같네요. 유부 같은 경우도 마트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냉장고에 하나씩 두면 아침도시락을 급하게 싸야 하거나 하는 경우에 굉장히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 고기를 이용한 도시락
주로 저는 불고기를 해서 소분하여 냉동실에 두는 편입니다. 약 1~2인분씩 소분하여 다진 야채처럼 지퍼백에 납작하게 얼려놓으면 냉동실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해동하기도 쉬워 바쁜 아침에 빠른 도시락 준비가 가능합니다. 간장불고기, 고추장불고기, 닭불고기등 그때그때 먹고 조금씩 남은 것을 냉동해 두었다가 덮밥으로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따뜻한 밥 위에 고기를 올려 참기름과 통깨를 조금 뿌려주면 고소한 냄새와 함께 아침에 든든하게 먹기 좋습니다.
저는 이렇게 아침에 딸아이를 위한 도시락을 돌아가며 싸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엄마들은 도시락을 하루에 몇 개씩 사주셨는데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아침 도시락을 챙겨주며 친정엄마께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좋더라고요^^
모든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들!! 특히 까칠한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들 모두 힘내시고 파이팅 하세요.